불쑥
어디론가
떠날수 있는 친구가 절실히 필요했다
논두렁에 앉아
들풀과도 대화를 나누며
강언덕에 앉아 속내를 말할수 있는...
풍요속의 빈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늘 외로움에 목말라 했음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친구가 인서울을 해옴에
갈증을 해소 하게되었고
취향또한 비슷한지라
작은 소품하나 눈요기에
반나절을 소비하면서도
마냥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있는 친구의 등장은
작은 등불이 되었다
몇주전
분리수거중
"아저씨 여기 놓고가도 되나요...?"
멀쩡한 김칫통을 5개나 버리고 간다
쪼잔한 아줌마의 눈길은 자꾸만 김칫통으로 꽂힌다
저 아까운것을...
"아저씨 저거 내가 가져가도 될까여..?"
뒷퉁수가 근질근질 했지만 가져다 놓고보니
여간 뿌듯한게 아니다
3개를 양평댁이 가져가며
한통 담아다 줄것을 약속
이곳 저곳 얻은 김치
명찰을 붙여놓고
이건 옥뱅이꺼
이건 정수기꺼
이건 양평댁꺼
골라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빈통 두개를 바라보며
하나는 목련이
하나는 안나 몫으로..
꿈이 너무 야무졌나? ㅋㅋ
심심한 날은
홈쇼핑질
압력 찜솥에 고구마 쪄서
다 닳아빠진 화톳장을
본드로 붙여가며
된장 아줌마의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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