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교회당 종소리와 함께
우렁찬 악대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또 무슨 행사가?
눈 나쁜 남자,
"장례미사가 있나보네.."
씰대없이 눈만밝은 줌마,
"들러리들이 여럿 보이는거 보니 혼배미사 같구먼.."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의미 모를 종소리는
이방인 내외의 상상속에
누군가를 죽였다, 결혼을 시켰다, 옥신각신.
그럴거 뭐있어..?
단 몇분만에
교회안 뒷줄에 서있는 줌마
몹쓸놈의 의구심 땀시
생각도 못한 미사에 참여하게 되면서
오랜 기억을 더듬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미사예문을 중얼중얼....
언제쯤이면
이 지루한 위기에서 묘면할수 있을까
깨굼발을 들고 목을뺀다
미사는,
우리나라 성당과 거의 비슷했다
이런말 있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야하다는 비디오를 사서
한밤중 가족 다 재워놓고 혼자서 보는데
한 연애인이 바둑을 두기에
언제쯤이면 벗을까...?
.
.
사기당했다는..
딱
그짝 이었다.
끝내 기대한 결혼식은 없었고,
근 한시간을
뭔 말인줄도 모르는 독일어 미사드리느라
고문아닌 고문을 당했다.
나를 교회로 이끈
문제의 들러리들.
미사가 끝난후
악대의 축하공연과 함께
야외 축하연도 열렸는데...
난, 아직도
무슨 행사였는지
영문도 모른체
얼떨결에 미사만 보고왔지만,
얻은건 있었다.
천상의 목소리인듯한 성가와
천사같은 소년 소녀들에 이끌려
비록 오랜시간은 아니였지만
죄 사함 받은 느낌을..
결혼식은 잘보고 왔냔다.
몰러~
애블린이 저 교회 다니는거 같든데
뭔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와주삼.
ㅠㅠ....
'티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타 삼피 (0) | 2014.05.26 |
---|---|
병두껑 덮게만들기 (0) | 2014.05.21 |
추운날의 넋두리 (0) | 2014.05.15 |
산골동네 잔치열린날 (0) | 2014.05.14 |
티롤에 차려진 한식부페 (0) | 2014.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