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티롤이야기

참.. 어렵게 산다

셰난도우 2016. 2. 9. 22:09

33년차 

대한의 맏며눌

차례상 정도는 도튼지 오래

섣달그믐날도 널널하게 한숨 때린다.


∼∼♪♬.. ∼∼♪♬

꿀잠중 뉘기여?

받어? 말어?

중국집 마눌 얀의 목소리..

시계먼져 본다 오후 1시 15분

아니나 다를까 점심준비한다고 오라?

1초만에 짱구굴려 거절할 핑게를 찾는다

밥준다는데 머땀시?


시켜먹는 중국요리?

우리입맛에 맞게 해주어 짱 맛나다 

중국 가정식요리? 

먹고나면 내남자 바로 싼다

민감한 위장이 기억하고 매번 대접받은 즉시 곤욕을 치뤘다.

그러니 어쩌누..

거짓말을 지어냈다

얀! 너무 고마운데..우리 지금 어디좀 나가야되..

어디?

슈방가우 카니발 구경하려...

그럼 나좀 데리고 가면 안되?

오메메~  식겁은 겁도아니다

내 연락할께 잠시만 기다렷

선의의 거짓말이 이지경이 되었으니

울며겨자먹기로 10분후 갈테니 기다려..

선잠깬 남자가 기가막힌듯 쳐다본다

아무거나 걸치고 후다닥 

덩달아 남자까지 궁시렁대며 따라나서게 되었으니..


슈방가우 마을은

백조성 (노이슈반슈타인)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로 아랫마을이다

어라? 여긴 길을막고 2유로씩 받네..



억지춘향으로 가긴했으나

국경 근방의 팀들이 이곳저곳 옮겨다니는듯

우리동네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다만 규모가 좀 크달까.


독일 쪼무래기들 

대놓고 큰 봉다리를 들고 사탕주우려 행차하셨는데

이뻐죽는줄 알았다.^^


이게 끝이였나고?

천만에...


















3시경 

47번 팀을 끝으로

여기저기 술판은 벌어지고..


날렵한 얀이는 

서방께 점심상 준비하라 지시를 내린다

이렇게 되면 완전 빼도박도 못하는 지경

꼼짝없이 잡혀갔다.


다행히 우리가 잘먹는 음식으로만..

이번엔 안쌌고..

거짓말 하다가 두탕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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