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티롤이야기

살아가는 이유

셰난도우 2016. 3. 23. 23:05




남자가, 

서울 출장으로 

열흘간 집을 비운사이


중국집 마눌

재봉 선생질로 

품앗시 밥 얻어먹기..


매일 밥먹으려 오라는 전화에

 일하지 않은자 먹지도 말라 를 

실천에 옮기느라 식겁하며


몇년간 

비비대다 보니 

깔맞춤 물건너간 침구셋트

베개커버 개비하기..



별로 

심심치도 않은데

기어이 

그 먼길 찾아와

철지난 세뱃돈 축내고 간 

두리넘도 있었고.^^



화토까지 챙겨

국경을 

넘어온 

원정 위문공연단..


왕년의 타짜에게

도전을?


우선,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

살짝 

간을 보기로 했는데

짝도 못맞춘다 엄살떨더니

선무당 사람잡는거 맞더라

10유로 해먹고

다음 파스에 벌충했으니

재미는 공 떨어진 셈이다








순식간에 

열흘이 지나가고..


남자가 

친구까지 데리고 온거까진 좋았는데..


한국식품류 

주문량은 상당하기 마련

짐 숫자를 똑디 기억하라고

매번 누누히 일럿었다


한국여객기

두편 다 저녁나절에 도착하니

장기주차장 까지 가면 어둡고

게다가 눈이나 밝으면 말도 안해요..


퍼스트클레스, 비즈니스

각기 다른 항공편으로 입국

두 남여의 짐 덩어리는 

자그마치 8개

미리 도착한 남자가 짐을 싣고 

뒤늦게 도착할 친구를 맞이해서 

돌아와야할 실정


근..

밤 12시경에 도착하여

얼싸안고 부비부비..

것도 잠시

봐요~!!

출장가방이 안보이네..

그럴리가~ㅠㅜ

제일 중요한걸 빠트리고 오다니 말이되냐고..


프랑크푸르트 장기주차장 

오밤중에 연락하기 막막...

공항 분실물센터 신고하니

지금까지 보관물품은 없다

다음날 8시에 다시 연락해보라?



뜬눈으로 

날밝기를 기다리다 못해

난리칠 남자 눈 피해

에쉬본 후빠에게 새벽5시 장문의 몰톡을 보냈다

눈에 뵈는게 없어 체면차릴 형편이 아니었다는..


날만새면 

공항으로 떠날작정이고

5시간 가는사이 

저남자 초죽음 될것 같으니

밤새 누가 주워갔는지 한번만 가봐주실수 없나요?


무턱대고 6시에 출발

7시 답톡 : 일단 주차장에는 없어서 

                   공항분실물센터로 가고있습니다

8시 : 분실물센터 문여는즉시...

찾았읍니다!



하룻밤 사이 

볼이 한뼘이나 들어가고

가지색으로 변한 남자의 얼굴빛이 

평소의 거므스레로 돌아오며

도로주변이 보인다나 어쩐다나..

그제서야 커피가 마구 땡긴다

공항가는 나머지 3시간

차가 흔들릴 만큼 방방 뛰었다.


대형사고 한탕친 남자가

가방을 찾아들고 웃는다

웃음이나오냐고~!



소심한 남자!

감히 부탁할 엄두도 못낸다

그 반면

푼수떼기 아줌!

물불을 안가린다


지난해 4월

이곳을 다녀가며 후빠가 남긴말

오스트리아 친척집에 다녀간듯 합니다~

후빠!

큰 실수한거야요..

우린 그런말 들으면

금방 친척행세 들어간다니깐요.ㅠㅜ

고맙다는 말을 이렇게밖에 못하나? 



출장서류, 노트북, 시계, 핸드폰 기타등등 중요품,

프랑크푸르트 공항 Holiday Park 에서

공항분실물센터 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정직한 유럽인들

그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유럽을 사랑하는 이유가 다 있다니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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