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티롤이야기

눈물 한소큼

셰난도우 2016. 4. 14. 22:39





춥다.



봄비가 내리고 난 

아침이면

 산 허리 

전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소복하고

찬 기운 내려앉은 티롤은

한낮 임에도 

몸을 떨게한다.


지난 주말부터 

많이 아팟다

 한국에 있을적 부터

아래 송곳니가 수상쩍었지만

살려보자 미련을 떠느라

약으로 가라앉히곤 했는데


잊을 만 하면 

분기별로 경고 

환장할만큼 진통이 왔고

주변의 생니들까지

아우성을 쳐댔다..


견딜수 없을 정도에 가서야

이곳 치과를 가봤다

대머리 홀라당 벗겨진 꺽다리 샘이

재고의 여지도 없이

뽑아 내자고 대든다

무지막지한 삔찌로


지꺼 아니라고

인정사정없이 무식하게 

비틀어 뽑아재꼈다.ㅠㅜ  


곱지않은 눈초리로

인플란트 가격을 물었다

2,000 유로랬다

인플란트 곁니라 

브릿지 걸기도 거시기하고

한국까지 가서 하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클거같고..

그니깐 

한번씩 아프며 견딘댔짜나

내 이빨 내놔!


한뭉치 거즈를 물고

뿌연 안개속을 걸어

마트를 찾으니


과일 진열대의

붉은 자두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자석에 끌린양 주섬주섬..


멀지않은 길..

안개비 속을 걸어오며

주체할수 없이 울었다


난,

내안에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 있을줄 몰랐다


이빨빠진 구덩이가 

분화구 만 해선지..


뽑고난 가장자리가 

까칠 해선지..


옛사랑이 

사무치게 그리워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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