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티롤이야기

티롤에 명이만두 파티열린날

셰난도우 2017. 4. 12. 05:25

 한국식품점에서 사온 

왕만두 11개 들이가

자그마치 10.95유로

한알에 ≒1,300원

격하게 아껴먹다 못해

부추대신 명이나물도 있겠다

또 질렀다.


옳은 연장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없는거 투성이면서

지르는덴 선수다.

큰 찜솥은 

알고이에서 빌려오고

도마는 

깨굼발 들고도 손 안닫는 

싱크대 선반 두짝을 뜯어냈다



우리집 반죽 담당은

예나 지금이나 뇽감몫

2.5kg 를 치대서 숙성




처음 

만두를 만들자 생각했을땐

그져 소피와 제크

넷이서 배터지게 먹어볼 심산이었는데

만두피 담당 중국선수 제크가 바빠 늦는대서 

왕만두 피 미는데 문제가 생겼다


일 키우는 데는 

한국처자도 만만치 않다

일꾼이 더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누구 누구 좀 부를까요?

해서 선정된 로버트가족..


오후 5시에 모여 

만두를 빚어서 먹자면

일꾼들 허기지기 전에

부추 대용으로 

명이나물전

명이,묵 겆절이를 샐러드로 

스테이크용 고기에 불고기 양념을해

급한 불을 껏다


한국인 가정에 왔으니

낯선 음식이지만 체험해 보는건 당연지사

먹든 못먹든 내방식대로 막 한다.

전은 명이피자, 묵을 젤 이라며

속내는 잘 모르겠으나 

곧잘 먹어주어 고맙기 까지했다




내친구 콜린의 아빠인 로버트와

세련되고 예쁘며 붙임성 많은 

그의 아내 미카엘라..

그들은 한식애호가

몇일전에도 스시를 만들어 보냈더니

이번엔 무지개 떡과 육포를?


 비록 스시의 밥은 

설익고 질었으며

무지개 떡은

독일 아마존사이트에서 구입했다는 

쌀가루 입자가 굵어 

다소 푸석한감 없지않았지만

그 정성은 

가히 감복할만 했다.


한류열풍 열풍 해싸도

떡케익 까지하는 외국인이 

과연 몇이나될까?

로버트..!

그대는 대단해!!






 3국의 선수가 모여

 펼쳐진 만두대결은

 피의 두께가 적당치 못하면 바로 아웃

심판은 당근 프리스카


로버트의 모친 58세며 

게다가 형도 있다니 

나보다 아래인 그엄마는 

뒈체 몇살에 자식을 본게야 ㅠㅜ





한 2백개 넘게 만들었지 아마

쪄서 시식하고

몇개씩 담아보내고

나도 좀 챙기고..

60개는 사무실 월요미팅 간식용으로 냉동고 직행


처자와 미카엘은 

예쁜 봄 화분을 안고왔고

제크는 양념다대기를 들고와 

만두 소스로 한결 가뿐하게 먹었고

 눈썰미 장난아닌 로버트가 

찜기 삼베보자기를 보고선

저거 어디서 구하면되냐고..

지둘리 

다음파스에 한국가면 크기별로다 다 사다줄께..


콜린은 

장시간 수다판에도

혼자 조용히 쇼파에서 보채지도 않고 

놀아주는 끈기 또한 놀라웠고


말끝마다

언니 감사합니다

언니 사랑해요 하는 

미카엘이 이뻣던 하루..


늦잠을 반납하고

아침부터 만두를 쪄대며

입가심용 샐러드 채소를 뜯어발기면서

늙은 배달부를 부르니

당신은 귀찮지도 않나?

놀면 뭐해요 재밋잖아~


부활절 휴가간 직원

돼지고기 금기인 무슬림직원이 빠져

대충 요기는 되었을라나..?

처자가 있어서 

직접 써빙 가지않아도 되어 좋은가운데

인증샷까지 보내오는 이쁜짓까장..


제크와 로버트가 사는 동네에

명이나물이 많다하니

제크에게 어디쯤에 얼마나 많은지

단디 살펴보라 숙제를 내어

다음부터는 

티롤산 명이나물 요리가 되시겠다

독일경찰에게 잡히는거보담

여기서 잡히면 

해결사 마크스가 있으니깐..^*


마크스 아내 페트리샤가

또 감사의 손편지와 함께

장미문양 향초를 보내왔다

앙그래도 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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