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티롤이야기

그렇게 지나간 열흘

셰난도우 2017. 5. 1. 19:41

6일 만에 돌아오니 

그사이 또 폭설이 내려

 4월 하고도 하순 임에도 

온통 눈투성인 하얀티롤


 여독도 풀겸 

남은 사흘간은

집밥도 좀 해먹이고 하렸는데

미국은 유럽과는 달리 휴가가 많지않아

어렵게 시간낸 김에

쇼핑도 할겸 독일국경을 넘어

속도제한 없는 아우토반을

번갈아 운전하며 아주 신이났다.



폭설로 아작이 난 

티롤의 민들레밭과는 달리

남부독일은 아주 샛노랗게 물들어있어

봄 유럽을 한껏 맛보며

메칭엔 아울렛으로 해서

린다우, 켐프텐..

그렇게 그렇게 지내다가

아이들은 떠나갔다. 












아들이 

유학길에 오른지 

10년이 조금 지났다

하나 자식

부모 동행없이 홀로떠나 보내놓고

오메불망 자식걱정에 

맘 편할날 없이 지냈는데

우려와는 달리 

잘 적응해나가 직장도 잡고..


멀쩡하게 보내놓았더니

디둑디둑 살이올라 

볼품이 없어졌다

 


저그 아부지를 보고자란 아들은 

애비를 닮아

섬세한 면이 많다

영국 앤틱사이트에서 마련했다는

엄지만한 앙증맞은 프로포즈반지 케이스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ㅠㅜ

 


이제사 말인데..

2년전 년말 아들다녀갔을때도

미리 런던에 와있던 예비며눌아이와 합류해서

 프랑스로 가서 픽업해 프라하 등등

함께 5개국을 여행했었었다


그당시 떠나기전

어머니~ 

저 블로그에 언제 올려주시나요?

얘~~ 미안하지만 이번엔 오빠만 온걸로 해야겠다

아니 저번 미국오셨을땐 올려주셨잖아요

그때와는 경우가 다르잖어..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 해도

공개블로그 인데

적랄하게 다 까발려 놓았다가 

혹 너랑 결혼하지 않으면

 내아들 장가 엌케 보내니?



 가끔 뿅! 하고 

 사진이 날아오면

저 살찐 도야지가 누구야?

제발 너그오빠 살좀 빼라 해다오.. 하면

자꾸 그러시면 오빠사진 안보내드릴거예요 

공갈맞아요. 하며 

구여운 협박성 발언도 서슴치 않는

결코 만만치 않은 아이지만

그래도 예쁜 구석이 더 많은 아이며

머...나랑 가까이 살지도 않을거고

많아야 일년에 한번?

지네들끼리 잘살아준다면 더할나위 있겠는가


이제..

두 아이는

추워지기 전 어느날 

미국에서 결혼을 하게된다

청첩, 알림 다 생략하고

가족과 직장동료 정도 초대하는 

작고도 예쁜결혼식을 준비한댄다


 어미 또한

두 아이의 새출발에

누구에게도 부담주지 않는

조용한 결혼식을 원한다


봐요~

우리 축의금 그런거 미련갖지말고

은퇴 결심하는 그날부터 

딱 3개월만 더 벌어 벌충하는거 어때요?

흔쾌히 그러자 하는 당신 멋져요..

(↓선물받은 아그백) 


'티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롤효과  (0) 2017.05.06
손님의 품격  (0) 2017.05.05
티롤에 명이만두 파티열린날  (0) 2017.04.12
고달픔의 결실  (0) 2017.04.11
분주(奔走) 하게 산다  (0) 2017.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