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블로그를 시작할
그 당시만 해도 40대 라고
독판 젊은척 해대며 살았다
세월이 지나도
그 시건방짐은
그닥 변하지 않았지만
나잇살은 점점 불어나고
볼따구는 자꾸만 늘어져가
사진찍히기가 무서워진 가운데
절대 들어내지 않고싶었던 내나이 어언 환갑이 되어
아이들이 다녀갔고
독일이쁘이들에게 한아름 선물도 받았지만
고맙단 인사도 일일이 못한체
고민은 한보따리
발단은
당이 약간 높다는 이유로
너무 친절한 나머지
오만 검사를 다 예약해준 닥터 크라우스에 의해
병원 검진예약일이 닥아오나
손님들도 오셨고
내심 불안에 떨면서도
내색하지 못한체
갑상선검사 & 초음파 검진중
『이야기는 거슬러
15년 전으로..
시드니에 2개월 기거하며
독한 트레이너를 만나
먹이는 새모이만큼, 운동은 혹독하게..
체중감량 열키로 성공하긴 했는데
돌아온 직후 바로 고혈압으로 쓰러져
육이오 난리는 난리도 아니였을 적이 있었다
CT, MRI, MRA,촬영결과
경동맥 2줄기중 단 하나만 나타나,
어쩌면 기형일지도 모른다는 진단』
그후부터
관두껑 닫기전까지 먹어야 한다는 혈압약과
뚱띠에게 동반하는
콜레스테롤, 고지혈, 지방간약
계속 복용해왔었고..
이어서 티롤
초음파 검사중
예전의 한줄기는
힘차게 펌프질을 잘하고있는데
없다던 한줄기가 미약하게나마 나타났으나
예전 상태를 전혀 모르는 이쪽병원 으로서는
또 한바탕 난리가 나
이쪽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하우스닥터 에게 1차진료후
문제가 있는듯하면 크랑켄하우스(종합병원)으로
거기서 의심판단이 나면
인스부르크 대학병원으로
응급환자는 헬기로 이송하게되는데
아주 위급상황은 아닌지
나으사랑 닥터크라우스가
일사천리로 대학병원 예약성공
수술을 하게되면 "육날" 입원해야된다는
어눌한 한국말에
웃지도 울지도 못할 말을...
메이데이
마이바움 (Maibaum)축제도
흥미를 잃은체
걱정은 태산
식음을 전폐
시애틀손님 돌아오신다는 마침 그날에
대학병원으로 향하면서
저기요~
만약 수술해야 된다면
마취에서 깨어나리란 보장도 없으니
애들 결혼이라도 마치고 나서 하면 안될까요?
프리스카 채플을 지나치며
간절히 엄지성호를 그으며
한가닥 행운을 빌었다.
너무 길다.
결론을 말하자면
한국병원에서는 아주 없었던
한줄기 경동맥이 다시 나타나
여기서는 협착이 되었다 하고
난 예전엔 아주 막혔던 부분이 뚫린거라 여기고
수술까지 할 상태는 아니라는 진단결과가 나와
원스탭 투스탭 마구뛰며
희망의 빛이 환하게 비침에
난
이를
"티롤효과"라 명한다
외로움과
티롤의 공기를 맞바꾼 결과물
그 티롤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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