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라가
절여놓고간 배추는
밤새 알맞게 절여져 있는 가운데
겨우내 얼어죽을까봐
집안으로 모셔놓은 화분들 까지 합세해
좁아터지 집은 더더더 복잡복잡..
김치 담그는 날은
수육보쌈이 제격인데
송년파티에서 만난 미카엘이
한국식 비빔밥을 해먹어 봤는데
너무 맛있었다기에
언제 한번
제대로 맛보여 주마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없는 재료 총동원 하여
이른 아침부터 나대서
절임배추 건져놓고
비빕밥, 잡채, 김치전, 홍합탕, 밑반찬 준비
일착으로 오전 10시에
미카엘과 친정엄마가
열이 펄펄나는 콜린을 앞세우고 등장
마치고 병원 가얀다니
김치 배우고 자시고 할 분위기가 아니라
가져온 김칫통 놓고 가라 하고선
맛배기 한국요리
초스피드로 만드니
엄지 척이 아니라
뿅 가겠다며 난리법석
각종 반찬에다
밥까지 포장해서 2시간만에 퇴장
너참 젊고 예쁘다 하니
서로 민증까자?
헐~
나보다
6살 아래인 미카엘 엄마는
완전 명랑, 쾌활한 여걸 타입
자청해서 독어 말동무 해주겠다며
오늘부로 나으 선생이라나..?
떠나면서
그냥 살포시 안고 볼에 입마춤 하는
접대성 포옹이 아니라
가슴팍이 으깨지도록 문질문질
온니 온니 하면서
사진 찍자, 폰번호 내놔라
조만간 초대전화 하마?
손 크기로
소문난 티롤댁
내친김에 2차로
닥터권, 현기..
뒤늦게 도착한 로버트는
매워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연신 김치전을 먹어대기에
니네 김치는 양념 약간만 해줄까 하니
절대 괜찮다나..ㅋ
없는 허리가
뽀개질듯하여
김치고 나발이고
잠시 편히쉬어 자세에 돌입
1분만에 초인종 소리..
나지라가 바톤 이어받기 하듯 들어온다
오메~ 반가븐거
식구들 점심 먹이며
한술 뜨고왔는지
배불러~ 하기에
그만먹고 싸가지고 가~
딱 한쪽 시범보이고
물김치 준비..
작으나마 배추 열통을
절임부터 담그기 까지
두가지 김치를
앉은 자세도 어중간한
나지라가 다 담궜다
이렇게 해서 수제자 한명 탄생
김치 3종 셋트를
나누어 담아 놓고서는
온니~
손 씻는김에
설겆이 해놓고 가면 안되나요?
세척기 돌리면 된다해도
기어이 뒷정리 싹다 해놓고 가는
그녀는 천상
한국여인 같으다.
이리하여
티롤의 김치 매니아는
중국 : 얀이, 아린, 현기,
오스트리아 : 미카엘, 엄마, 로버트,
키르키스탄 : 나지라, 딸램
나
이만하면
김치 전도사 맞음?
완전
동네언니가 된 티롤댁의
에피소드는
차고 넘치나
이만 하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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