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막걸리를
담궈놓고
하루에 한번씩 저어주며
발효 시킨지 나흘만에
신통하게도
3단으로 변신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연신 맛을 봐쌌더니
바로 이맛이야!
맨위 동동뜬 밥알과
말간 원액만 걸러내면 동동주가 된다나 어쨌다나..
동동주 까지는 필요없고,
좌우당간,
거르고 나서 보자
자고로,
뭣이든 간에
아녀자의 손맛이 가미 되어야 제격
다 되가는 판국이라
뭐라도 해야 되겠기에
거르는 담당을 맞았는데
면 주머니가 쫀쫀해서 인지
조금씩 부어가며 해도 장난아니게 더디게 나와
고거이 마냥 쉽지만은 않더라고
(손은 닳도록 씻었음)
막걸리 향이
요렇게나
기가막힌줄 몰랐다
담근날 부터 집안은 막걸리 냄새로
누가 봤으면 술도가에 온줄.
물을
많이 희석하면
량이야 많아 지겠지만
막걸리가 뭔지도 모르는 곳에 살다보니
생소한 음식물은
섣불리 주기도, 받기도, 꺼려지기 마련
(촌동네라
한국이 어디 붙었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걸러서 냉장고에 일주일쯤
2차 숙성과정 지나면
완전 고급진 막걸리가 된다는데
막걸리 향의 유혹 견디지 못해
주거니 받거니
캬~~
맛은 비할대 없이 맛나는데
독
하
다.
아무래도 물을 더 타가며
알콜도수를 맞춰야 될것같은데
뭐라하면
또 알콜도수 측정기 산다고 나댈까봐.ㅠㅜ
병을 사다놓고
미쿡 아들에게 SOS를 쳤다
이쁜 글씨체로
엄마 막걸리 라벨좀 맹글어주믄 안되겠니?
왠 막걸리요?
여차저차 이러쿵저러쿵...
근데
아빠가 다 만드신거 같은데
왜 프리스카 막걸리예요?
얌먀
아빠껀 다 내꺼야!
그리하야
손과 잔소리 언어만 빼고
전부다 티롤산 재료들로 만든
기똥찬
프리스카표 티롤 막걸리가 탄생하시었다
막걸리 만든 기념으로
숙성도 덜된 생막걸리로
즉석 해물파전 부쳐
축배를 들고
그자리에서 뻣었다는..
수일 내로
이양주와 옥수수주도 걸러야 되고
쌀막걸리만 해도 피티병으로
세병이나 나왔는데
이러다가 완전
술꾼되는거 아닌가 몰러.
P.S 막걸리 성공하면
영탁이 찐팬이 되겠다 했는데
글타고
민호를 배신때릴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게 디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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