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9년
꽉찬 8년 전,
몇년이 되든 뭔 대수냐 만은
좌우당간에
낯선 타국 하고도 외진 알프스 산기슭
(해발 860m)
남부독일↔오스트리아 접경지역
티롤의 관문인 Reutte(로이테)마을에
한직장
33년 퇴직한 62살 아저씨와
할일없이 오지랖만 오진 어느아줌마가
현지 컨설팅회사 오너인
마크스의 러브콜을 받고
인생 2막
늙으막에 돈 벌어가며
세계적인 휴양지에서 지내봄이 어떻겠냐는 의견에
합의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고급 두뇌인력 비자 발급받아
잠시만 머물다 가야지 라는 생각에
달랑 트렁크 3개들고 떠나온게
세상
조용하고
드넓은 목초지와
이상적인 기후하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바도 있지만
역마살 다분한 노부부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유럽의 휴가문화에
계약연장을 거듭하며 지내오던터,
시댁관련
아킬레스건만 건들지 않으면
법 없이도 살수있는 양반은
뻑하면
한국가버린다며 공갈협박 하는
마누라 비위마춰주느라
손님접대 쓴소리 한번없이
쇼파잠 마다않는 고급인력을
머슴인줄 착각들 해대고...ㅠㅜ
아홉 봄을
맞을 동안
년말 휴가마다 한국 다녀왔었고
뇽감은 코로나 이전엔 한해 두세번 출장,
그사이
아들 결혼식 참석겸
세차례 미국방문에
아들내외도 3번 다녀갔고
손님들도 짜두루 왔었기에
딱히 아쉬울거 없이 지내긴 했는데
망할놈의 코로나 때문에
감옥아닌 감옥생활 하다보니
알프스고 나발이고
집구석에만 박혀있으면서 유럽에 산다고 볼수있겠는가..
게중에
2월 어느날 부터
오스트리아 중에서도 티롤주가 가장 고위험지역으로
주 경계에 군경이 쫘악 깔려
자그마치 두달여간 자국 안에서도 봉쇄
마 이제 한톨 미련없고
당신이 좋아서하는일 실컨하게
팔십까지 벌라고 우스개소리 했던거 거두고
칠십까지 했으니
고마 가십시다요..
하여,
티롤생활 접기로 마음먹은 뒤
일사천리로 철수준비에 들어가느라
몸도 마음도 쉴틈없었던
5개월 동안을
두서없으나 순서 관계없이
내 삶의 기록장
러브체인에
옮겨놓기로 한다.
'티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다 티롤 3. (0) | 2021.05.11 |
---|---|
어쩌다 티롤 2. (0) | 2021.05.11 |
슬기로운 봉쇄생활 3. (0) | 2021.01.28 |
백색의 티롤 (0) | 2021.01.28 |
슬기로운 봉쇄생활 2. (0) | 2021.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