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기훈련
2004년 6월 20일 밤새 날아온 시드니..
쏴~~한 찬공기가 뚱순일 맞이한다.
반가운 표정~~이더니.........
금새 일그러진 년년생 여동생의 모습....
도대체 이게 인간이냐?
삶을 포기한거냐?
기타등등 기타등등...
이몸 가지고 한국에서 더워 죽을까봐 겨울찾아 피신왔냐구...
도착과 동시에 멱살 잡혀 한치의 오차도 용서못한다는
디지탈 체중계에 올려졌다..
놀라지들 마시라.......장장 73kg 의 거구....
조카들이 깔깔거리며 배꼽을 잡고 뒹군다.
한국의 쌀한가마니 80kg를 비교해주며 개망신을 시킨다.
나쁜뇬~~~
첫날부터 극기훈련에 들어갔다.
동생의 훈련법 공개
1. 굶기기
2. 하루에 녹차 3티폿 마시기
3. 스트레스 팍팍주기
4. 뚱뚱해서 병들어 죽은사람 이야기 하루종일 조잘대기
5. 인정사정 안봐주고 운동시키기
이리하여
오만 잡곡밥을 새 모이만큼 멕여놓고
아침 저녁 6.2km 합이 13km
(참고 : 동생의 몸무게 54키로)
어느날
볼일보려가서 늦게들어온 동생뇬.....
기회다! 하고 운동띵겨먹고 컴앞에 고스도뿌 한판 치고있는 나를보고
우와~~~~
난 살다가 그렇게 난리치는뇬 첨봤다.
겨울이라 5시만 지나면 해가 쏙 빠지고
시가지 전체가 숲으로 쌓여있으메 여간 무섭질 않다.
함께 운동나가면 빨리 안따라온다고 오거나 말거나 혼자서 냅다 가버린다
그래도 앞서간다는 믿음이 있기에 죽을힘 다해 따라가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용기가 안난다
반벙어리.... 아니 온벙어리에 가까운 무식 폭로날까봐....
혼자있을때 어디서 전화오는게 제일 겁난다.
숨만 쌕쌕 쉬면서 그나마 한마디씩 하던 영어가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
내가 이렇게 몸으로 말하는걸 못알아묵나보다....
등신쌔꺄들~~`~~~
참으로 오랜만에 서럽게 울었다....
무서워서 못갔다고 변명하는 나에게
동생뇬왈~~~
"나참 기가막혀~~ 여기사람들도 보는눈이 있는데 몸 자체가 무기구만
머시 나약한체 하느냐....."
그날난 쇼파에서 잤다.
낼 모레면 한달....
압박과 서러움을 견디고 오늘아침 6봤다!!!!!!!!!
현재 68.5kg
8/20일 집에갈 예정인데 65키로 목표량 미달되면 안보내 준단다.
놀랄 짝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여
이나이에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늘에서야 고생했다며
한턱 쏜단다.
먹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망서리면서
6자본 기념으로 잠시 자랑에 임해본다.
2004년 7월 10일씀.
이쪽 사람들의 자연 참사랑의 모습이다
전신줄이 지나가는 곳이면 모양도 이쁘게 이렇게 단발을 하였고
(우리 같으면 인정사정 없이싹둑 짤랐을것이다.)
배울건 배우고 지나가자.
저녁 나절이면 단골손님이다
발코니에 빵부스러기라도 찾을량 하루도 빠짐없이 날아든다
골때리는 아들놈
이번 시드니 여행은 시엄니 병원 치닥거리에 고생했다며
포상휴가차 온것이다.
지난글에 고백했듯이 73키로 나가는 마눌을
(현재 극기훈련끝에 68로 접어들었다.)
서울바닥에 두고 긴 해외출장이 걱정되어 조치를 취한것으로 보인다.
이래뵈도 막강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중매결혼 했었다 .
믿거나 말거나 쬐께~~~
이뻣었다 ㅎㅎㅎ
지눈에 안경이라고 ...
차츰 차츰 살이 붙어오는걸 살부비고 살다보니 모르는가 보더라.
그리하여 달랑 하나있는 아들(대2) 앞세워 여행길에 올랐던 것이다.
년년생이자 막내인 동생네는 남매가 있다 .
(대1딸내미, 어제부로 고3된 아들)
헌대 ,
중요한 시기면서도 오매불망 기다리던 형이 오니 과관이 아니다.
애가타서 늦은밤 갈라놓으면 배개들고 또 살금살금 형 방으로 기어가
불끄놓고 속닥 속닥 거리니 동생보기가 여간 민망스럽지 않다.
두살때 이곳에 왔으면서도 코리안이라고
한정식만 즐겨먹는놈이 이모가 보기엔 여간 기특하지가않다.
하여,
고심끝에 가까운 대학 랭귀지코스 등록하라니깐
이넘 하는말이
" 여기까지 와서 공부하라고? "
하며 눈을 부라린다.
망할넘 그렇게 뼈빠지게 공부해서 서울대학갔나?
울아들 현제 서울법대에 다닌다.
놀라지들 마시라~~
(서울법대 : 서울에서 제법 먼 대학) 이다.
" 그럼 아무도 없는 서울집에가서 혼자 디지기 놀아라 "
한주에 2백불 입학금 별도....
아깝지만 보냈다.
첨에는 학교갔다오면 온몸이 쑤신다고 엄살을 떤다.
몸으로 말하자니 그 고초가 얼마나 심했을꼬~~~
무식헌넘!!!
지금 한달 겨우 다녔는데 재미를 붙였는지
그만 가자해도 이젠 이넘이 안간다 한다.
그제는 시티 견학 가더니 마지막 전철을 타고 들어왔다.
사진을 보니 비슷한 무식꾼? 외국 여학생들이 이넘 어깨에 올망졸망 달려있다.
에라이~~~ 이넘아 ~~
선수가 사이다에만 정신을 파니 무슨 공부나 할련지.......
내 다시는 도시락 싸들고 나들이 하나봐라.
12일 출장마치고 온다니
이제 슬~~슬 짐을 꾸려야 겠다.
녀석의 학교도 13일이면 끝난다.
살인더위라고 서울에서 친구들이 아우성 이두만,
그 아우성 즐기면서 본전 다 뽑은것 같은데
보름쯤 있으면 더위가 물러나 줄려나.....???
ㅎㅎㅎ
불쌍하게 극기훈련 중인줄도 모르고
복 많은 뇬은 엎어져도 가지밭 이라나~~
한겨울 이지만 늦은 봄처럼
기후가 딱 내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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