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나의 모든사람

경포대로 간 사연

셰난도우 2005. 9. 19. 15:30

( 3월의 일기) 

 

사연인즉.

난, 지난 10월말 가벼운 뇌졸증으로 한달간 입원치료하고
몸도 다 츠스리기전에 달랑 하나남은 아들 군 입대시키니
몇일만에 시엄니 모셔와 겨울나기에 들어갔다.

설을앞둔 어느날...
대구 한살아래인 시동생의 심상찮은 목소리...
형수~~
XX이가 뇌종양이라고 큰병원으로 가래요...
(동서가 남매를 두고 가출, 이혼한지 10년이 다되어간다.)


본심이었다.
어서 서둘러 올라와~~

하여,
일단 병원가서 연휴후 입원소속을 마쳤다.

남자들...
그냥두면 얼마나 잘알아서 할텐데
너무 나서면 식상한다.


못해주면 원한이 맺힐것 같은지 아픈 아이델고 스키장이랑 난리 브르스다.
숫가락 몽뎅이 하나놓아줄 여자없이 동동거리며 설은 지나갔고
연휴다음날 입원. 검사등등 하루걸러 한번씩 뒷바라지에 들어갔다.

일주일후

수술 전날이었다 .
병원다녀 친구네서 보름밥 잘얻어먹고 돌아오는길.
운전중 돌아보며 "7시 수술에 들어가는데 당신 어떡할거야?"


"1시에 수술끝난다니 12시쯤가서 회복실나오는거 보고 삼촌 다둑거려 밥먹이면 안될까???"

"수술들어가기전에 봐야지? 가기싫음 치우고!"

이무슨 귀신 씨나락까먹는소리?

기멕혀~~

한마디도 하기싫어 그날부터 방. 나왔다.

핏덩어리 버리고 도망간 엄마도 있는데
새벽에 손잡고 수술실 안들여보낸다고 큰엄마가 혼나야하다니...

(사실 말이나왔으니 말이지 내아들 죽어갈때 관광차 1년에 한번 다녀갔다.)
군소리없이 새벽에 갔다.
장장 10시간의 사투끝에 다행이도 성공적으로 수술은 끝났고
좋합병원 다 그러하듯이 회복단계에 이르면 급한 환자들위하여 퇴원시킨다.

눈물을 흘리며 XX이는 형수가 살린거라요~~
말없는 경상도 사나이가 내손을 잡는다...
그리고 부탁의말을 뒤로하고 직장으로 떠났다.

물론 아이를 맞기고...

일주일후,
호치케스로 마구찍어논 머리엔 엉켜붙은 피 하며 완전 노숙자...
양해를 구하여 머리를짜르고 다음날 호치케스 모조리 뽑고,
이틀후 말끔하게 머리감기니 멋진놈이 환~~하게 웃는다...

엄마 정이 그리운놈,

그동안 녀석을 안고 잤었다.
사실 난, 내새끼에게도 이런정성 못쏟고 군엘보냈다.

사흘전 나에게 한마디 사과도 고마움도 표현하지않던 사람이 안방으로 가잔다.
못가지...

그다음날 부터 짜증내는거 다안다.

뭣땜에 그러는지도....

쟈~ 있다고 데모하냔다.

시엄니 당분간 시누이네 가 계셨다.
쟈, 여기있어서 엄마 안모시니 졔가 휠씬 낳지않냔다. 아님 엄마 모셔오고....

갈았다.

이빨...

물소리에 썩어 마구 욕했다.
그리고 아침 녀석과 츄리링이랑 옷가지 몇개사고 무작정 시동을 걸었다.

보라색이 너무잘 어울리시네요~~
강릉 톨게이트 빠져나오며
접대성 멘트인지 알지만 기분만은 상큼했다.

폼생폼사 사랑이 그래서 머물기로했다 강릉에서....

바닷가 회집에서 녀석은 콜라 난 이스리. 소주잔으로 건배했다.

각1병씩 마시고 대리운전시켜 아담한 숙소에 머무니

창밖엔 파도가 부셔지고 자다깨니 불야성을 이루는 오징어배의 조명등하며....

어제는 낙산사.

오늘은 정동진에서 아침을 보내고
내마음처럼 꿀꿀하던 아침날씨가 비로변하기에 숙소로들어와
한없이 비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지금은 나의 껌딱지랑  이렇게 피시방에앉았다.

물론 사과문도, 푹~ 쉬고오라고 인심쓰는척 하는전화도 여러번 받았다.
큰엄마 나 서울에 좀더있으면 안되요???
왠쑤!
그래... 니덕분에 이렇게 홀로여행도 즐기게되었으니....

씨즌지난 해수욕장에 와보시라
이렇게 조용하고 편할수가...
행여 느즈막에 신의은총을 입어 거시기라도 하나생기면
꼭 한번 다시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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