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 씀
60년전,
삐딱구두에 도라꾸타고 시골선생에게 시집온 울엄마 어제 그엄마가 우리집에
오셨다. 고장난 유성기처럼
"내가 너희들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을..."하신다 그시절 어머니 안락한 삶만 살았다고 하는분 하나도
없다 사실 실지로
그랬으니깐... 그나마 선생마눌이라 다른이들보담 포시랍게
살았구만... 똑같은 내용으로 한평생 우릴
우려먹는다
어머니날, 몇일후
생신... 매년 두가지 싸잡아 아들내로 다녀가시라
한다 신지식인이라 부르짖으며 50넘어 직장나가는
며느리 오라하여 가보면 아침상 물리자 마자 서둘러
출근하고 안가면 혼자몸에 나오시면 되지 바쁜자식들 먼길오게한다
할것이다
하여,
팔십넘은 노인네가 그날만 피하면 모두가 편하리라 생각하고 여행삼아 어느절에
몇일묵으려 간다하셔서 차라리 서울로
오시라하였다. 늙었어도 자존심은 하늘을
찌른다 심퉁을 잘 부려서 그렇지 맘씨차칸
사랑이 그 십자가를
지기로했다.
이참에 울엄마
흉좀보자. 케이블에 골프체널만
보는체한다 골프장?
한번도 안가보셨다. 어제는 사위앞에서 잘난체
하느라 "사극프로는
싫다" "예전에 하도 역사소설을 많이봐서~~
" 왠일이니
왠일이니~~~ 디비지게 하는방법도
가지가지다 불치병임에
틀림이없다. 시어머니가 저러면 그꼴 하루도
못보리라...
어디만 나서면
옷타령이다 옷?
나보다도 더비싼옷 엄청시리많다 몇해전 백화점에 갔었는데
쎄일중이었다. 그나이에 분홍스리브리한 옷만
찾아다니다가 마음에 안드니깐
하는소리... 쎄일이라고 좋은옷은 다 치우고
푸르딩딩한 옷들만 미리처분할라고
내놓았다나? 그해는 푸르딩딩이
유행이었다.
가는귀가 먹어 뒤에서 궁시렁거리는 소리는 잘
못알아듣는다
천만다행이다. 머라머라 하면 울짝지가 눈을 흘키며서도 재미있어 죽는다고
웃는다 지금도 거실에서 볼륨 잇빠이 틀어놓고 화토패
띠고있다. 참자.
몇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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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엄마에게서 택배가 도착했다
알록달록하고 조막만한 옥수수 여나무 개와
감자, 양파(지금 우리집은 양파 도매상 같다)
텃밭에서 기름직한 푸성귀 한웅큼...
난
이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
나의 미래상을 보는것 같기에....
정년후 74세에 주무시는듯 떠나신 아버지 고향집 지키시며
동네 할머니 죄모아놓고 민화토방 교장질(?) 하고계신다.
농번기엔 바빠서 노름꾼이 없다.
당장 전화온다.
사는게 허무하고 외로바서 몬살겠다나....???
나보고 억하라고? 시집보내줘? 하고 앙탈을 부린다.
나도 이렇게 혼자서 잘도 노는데.......

현재 84세의 울엄마.
엄마에겐 2남 3녀가 있다
난 4번째.
있으나 마나한 딸이다
그래도 이 꼬맹이(?)들이 하소연 다 들어준다.
어쩌다가 명절뒷끝에 다 모일경우
2차는 바로 고스도뿌로 들어간다.
부부가 서로 선수로 나서겠다 쌈박질하기 일쑤
언니네는 둘이서 3장 4장 나누어 들고있질않나
동생은 아주 서방 가랭이에 올라 앉는다
이럴때 젤로 재수좋은건 나다 울서방은 아에 못하기때문이다.
아들들이 잃기나 하면 안달복달한다
뒷전에서 뽓찌 얻는 맛인지 밤을 꼬박 새운다
다행스럽게도 이집 며눌들은 꽃도 못맞추며
대장 시누이의 명령에 교대로 잠을자며 밤참이나 과일 커피 시중을 든다.
이쁘다~~~
오늘은 비가오니 엄마네 화토방은 활기차게 돌아갈것이다
큰언니도 어디선가 실전에 들어갔겠고
조금 삐져 있다가도 클럽에 머신하려갈까 하면 눈을 반짝이는 내동생...
그래도 난 내가족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