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해외 여행

유럽여행의 소고

셰난도우 2007. 8. 10. 15:53

경남

어느 산골마을 작은 소년의 꿈은

언제나 바다건너 아득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찼으며

중학시절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단짝이랑

드럼통에 통나무 올려놓은 돗단배 타고 현해탄을 건너가 보자는

엉뚱하고 막연한 생각으로 날밤을 새우기도 했었고

 

대학시절…

사실 시골부잣집 아들이라 하지만

일 부자지 가난한 유학생일뿐..

그나마 단짝의 집안은 내노라하는 천석군 집 아들이었다 한다.

둘의 생김새를 보아하자면

검문소를 단한번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인상에다가

차림새 또한 형편 나까무라상 이였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때는 무전여행 이란 것도 유행하던 때였다

나와는 다섯살 차이가 나니

그때 난 아마 중학생 이였겠다.

 

설악산을 돌아보고 오던 중 빈털터리에다가 날은 저물고

울진 산중 외딴집을 보고 반가움에 찾아 들어

배고품과 하룻밤 쉬어감을 청했더니

친절한 할머니 옥수수에 감자투성인 밥상이나마 푸짐하게 차려주시니

고마움에 지친몸 눕힌지 얼마 후

정복차림의 경찰관이 들어 닥치더란다

 

울진 삼척

무장공비 출현시기과 비슷하게 맞물려

꼼짝없이 연행되어

처음에는 온갖 조회와 심문에 걸쳐 밤잠을 못자게 했는데

아침이 되어 다행스럽게도 경찰서장이 친구네 고향에 근무한적이 있어

친구아버님의 유명세 덕분에 작은 지원금까지 얻어 버스를 탓단다.

영덕에 다가오면서 또 검문소에 잡혀 좌초지정 이야기를 하고서

다음버스로 갈아타는 소동까지 겪었다 한다.

 

반공방첩 투철한 할머니의 신고정신..

그때는 수상한 사람은 신고하고 상금타던 시대였으니

서로를 못믿고 살았던 때였었나 보나.

지금 그 친구는 공무원이 되어 여의도 모처에 근무중이시며

아직도 만날때마다 그때 일로 배꼽을 잡는다

 

결혼 전..

휴가비는 꼭 여행에 쓰자는 약속.

겉궁합 속궁합 뮈니뭐니해도 역마살 끼인건 궁합이 딱 맞아떨어져

24년을 살아오면서

일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여태까지 그 약속 어겨 본적 없기에 여간 고맙지 않다.

 

평범한 샐러리맨에 지나지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직장이 연구기관이라

출장이 잦기에 동행하는 기회가 많아

내가 따라온 유럽만 해도 4번째에 이르렀다.

그때는 짧은 출장에 짬을 내어  

주마간산으로 스쳐가면서 보았던 유럽과

혼자 쫄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보던 유럽과는 달리

지금 이곳에서 약간 긴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바라보는 유럽은 색 다르게 다가 온다.

 

내일새벽

서울에서 친구부부가 도착한다

매번 다녀온 곳을 또 가야할지도 모른다며

폐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친구와

많은 여비들여 찾아오는친구 행여 서운할까..

겹쳐지지않게 내가 안가본곳과

가봤지만 너무멋져 보여주고싶은곳은 남겨두었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크니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남자 안가본곳 잘없지만 때마침 휴일이니

 

잘츠브르크, 비엔나를 거쳐

프라하 주위까지 돌아보고올 예정이다

농띠아줌씨 사랑이 요즘들어 늦게나마 많은 공부를 하고있다

내남자 출근하면 가이드로 나서야 하기때문이다

 

무슨 남자가

잠시 없어졌다하면 책이랑 지도를 한움큼 안고나타나니

낙엽질때쯤

서울 어느골목에 유럽책자와 지도 한바구니 이고

팔려다니는 뇨자있으면 사랑이 인줄 아시라

 

더많은 동유럽 소식 올릴것을 약속하면서

조심 조심 다녀오겠읍니다

사랑이의 유럽여행이야기는

몇일후 계속됩니다.

 

 

물간  간고등어 라도 한토막 간절히 생각나는 아침

로이테에서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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