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아줌마는 고달퍼

셰난도우 2010. 2. 18. 23:56

(1)

"엄마는 냄새날까 깨끗하게 목욕시켰고

 빨래는 아침에 해서 봉지에 넣어 보내니 말리기만 하라"

 

성질은 더럽다고 소문나고 볼 일이다. ^^

 

분명히 모셔오는날

(1)의 시누형님이 전화로 말했었다

엄니 요양원에 모셔다 드리고 온 후

남자가 이부자리를 몽땅 끌고 나온다

그리고 스프레이를 마구 뿌려댄다

참으로 이상한건 아무리 씻고 닦아도 냄새가 난다는 사실

하지만 며눌은 내색할수 없다

기껏해야 몇일을 할까봐..

 

세탁기에 들어가지 못하는것들만 골라 욕조에다 담궜다

세탁물로 집안은 만국기를 달아놓은듯 하다

이봐요...좀 밟아주면 안되남요?

무게 더 많이나가는 당신이 밟아! @#$%^&*~

연세많으신 부모님 계시는 집 아낙은 몸무게를 줄여라

아님 골병든다.

 

밟았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엄니는 왜 새벽 3시까지 방구석을 개판으로 해놓고

엄한 조화양귀비 목다구를 다 뜯고계실까...?

 

질근질근 밟았다. 

사촌시숙 가족 네명은

(참고로 나이 60, 56, 32, 30)

메뚜기떼 지나간듯 싹쓸이 해서 먹어치우는 부대가

시골 큰댁에 가는 비용 아끼느라 우리집으로 오면서

만원도 안되는 비누셋트 하나 달랑들고 올수있을까..?

4명이 외식을 한다해도 몇만원은 족히 들텐데..

난 명절때 마다 경비아저씨들에게 선물하지만 그딴건 드리지 못한다.

 

얌통머리 톡 까진 인간들 이지만

다시는 오지말란 소리는 못했다

괜히 내집만 시끄러울게 뻔하니깐..

 

 

난 다 보았다.

아들 형제가 번갈아 가며 삶은 밥톨을 갈라주는걸

큰아들이 살짝 쿠키를 손에 쥐어주는걸

작은 아들이 잔이 빌때마다 우유를 채워주는걸..

 

요양원 원장의 말에 의하면

보호자 여럿 대하지만

이만큼 효도하는 자식 보지못했다고..

자식들 키워봤자 다 지혼자 커서 잘된줄 알지만

울엄니 만큼 대충 키운 사람도 드물텐데

저 농띠 할매는 무슨복이 저리도 많을꼬... 

 

 

오꼬시담당

홀아비 15년차 시동생 

형수.. 내가 다 해줄께 엄마모시려 같이 누나네 가서 놀다오자?

엄마만 모셔놓고 두형제가 자전거를 몰고 나가서

깜깜해서야 앞서거니 뒷서거니 들어온다

이그~ 이 사기꾼 형제...

 

녀석의 병원 예약을

설 뒷날에 해놓은 난 똑또칸 큰엄마

촌놈 강남 구경시켜줄께 그대신 부탁하나만...

 

놈은 참말로 큰엄마를 좋아한다

놈이 만들어준 블로그 서명

어느것을 사용할까 고민이다

6개중

추천할만한것 하나씩

찍어주삼

 

 

 

또 궁시렁 궁시렁?

다들 그렇게 산다고?

언제까지 이럴거냐고?

곧 죽어도

찍 소리는 해얄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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