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배아픈 하루

셰난도우 2010. 12. 20. 09:33

엄니를

요양원에 모셔놓고

워낙이나 노령에다 치매까지 심하시니

 

사실 초창기땐

얼마 못 견디시겠거니 했었고

한국사회의 맏며눌은 완전죄인

집에서 못 모시는 죄로 수시로 들락날락

1년 2년..

 

별스럽게도 효자인 남자

슬며시 사라졌다 하면 저그엄니께로..

잦은 출장에도 꼭 보고를 하고간다

90년 넘게 사셨는데  

기껏해야 일주일 동안 뭔일이 있을거라고...

 

눈치스러워 가끔 따라다녀봤지만

기억조차 못하는 며눌은 이방인

한동안

혼자 다녀온 남자가 함께가길 원한다

왠일이래?

아항~ 

남들보기에 저집 며눌 기어이 집나갔나 할까봐? 

순순히 그렇다?

 

도망가지 않았다는 눈도장 찍히려 갔다

 

주전부리 챙겨놓는 남자

정신줄 놓으시는 날은 

하룻밤새 한꺼번에 다 뒤져드신다며 수납장에 숨겨놓기 까지.. 

 

카메라를 들이대니

환갑다된 능구렁이 남자가

눈꼴시러워 죽을뻔 했다고 쓸라고?

당근말밥!

 

당신 친구 

전원주택 진척이 얼마나 되었나 가볼래?

꺔찍한 제의와 

쓴 커피한잔에 다 용서가 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있나..

둔내막국수 에서 만나 간바이!!

아니 이렇게 많이 퍼주고도 유지를 할수있을까?

인심좋은 친구의 친구인 쥔장

친구없이도 몇번 다녀갔기에 난 면식범

서비스 옥수수막걸리에 기분좋게 취기가 오른다

 

 

경기, 강원,

접경지역 공사현장

이태 전 함께가서 터를 샀으니

반은 내꺼?

현장사무소 7평의 이동식 주택

작아도 갖출건 다 갖춰져 있다

 

감독님의 프리핑..

막실하고

언제 다 지을거냐고 다구친다.

이렇땐 마누라 친구가 더 무섭다.^^

 

 

비닐 하우스안

파묻어둔 고구마 서리꾼잡기

쥐틀에 박아놓은 고구마만 빼먹는 영리한 쥐새끼?

 

 

꼬딱지 만한 화면으로

지리공부에 열중인 남자들과

하나라도 챙겨주려는 헤픈여주인

고맙다.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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