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요양원을 다녀오면서...

셰난도우 2011. 5. 14. 16:15

울 엄니의

특기라면

지난해 까지만 해도

상대 완전 무시

끝도 밑도 없이

혼잣말 하기 였었다.

 

현재

울엄니 상태

메모리 기능 장애

과거를 싸그리 상실한 까닦에

할말이없으시다

그런 엄마 곁에

두시간을 누워서 뒹굴며 지키고 있는 남자..

 

지루해 죽겠다는 표정의 불량며눌

"제가 누군지 아세요...?"

"아는 사람 같기는 한데..."

"엄마 며느리 아이가.. 모르겠나?" 

"며누리 아이다.

우리며누리는 저리 안늙었다" ㅠㅠ

 

나 늙은 며눌.

뚱띠 소리 들었을때만 해도

웃고넘겼었는데

1919년생 할매에게 까지 늙게 보였다니

이건 완전 충격이다

 

내 또래 

요양원 원장은

화끈녀.

"할머니 일어나 진지잡셔요.."

눈꺼플을 바르르 떠시면서도

꼼짝도 않으신단다

"어라! 이할머니 돌아가셨나봐..

"관" 가져와야겠다."

일초만에 벌떡 일어나신댄다.

 

어버이날 오후

복도 의자에 붙박이처럼 앉아

연신 눈물을 훔치시는 할머니..

보다 못한 화끈녀

"아드님 늦게라도 온다했으니 그만 우셔요.."

계속 울고계셨다

잠시후

"할머니~ 제발 그만 우시라니깐.."

"걱정이 되서 그러지..."

"그깐 아들 걱정은 뭐하려해.."

아마도 못온다는 연락을 미리 받은모양이다.

 

의자마다

안마기가 장착되어있고

누에고치 모양의 기기가 보여

저건 뭐여?

자외선 치료기랜다

아무래도 요양원을 옮겨야될것 같어..했더니

죽으라 웃는다. 쩝.. 

 

농원을 지나치며 스톱~~

각종 모종들을 골라담으니

손도 까딱 안하면서 사다 나르기는...ㅋ

잘만 자라준다면

올여름 밥상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유채축제날의 현수막

4/14 오늘아침 운동 다녀온 남자의 말에의하면

이번주가 피크같더라나...

아직까지 관심이 있다면

참고하시라.

 

[미팅 코너]

반가웠읍니다.

즐거웠읍니다..^^

 

 

 

 

 

'불량며눌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천국 남양주 수산나의집  (0) 2012.07.03
나도 오늘은 엄마가 그립다  (0) 2011.12.12
효자와 악처  (0) 2011.04.08
떠난이 와 남은이  (0) 2011.01.23
배아픈 하루  (0) 201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