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티롤이야기

오두막 음악회

셰난도우 2013. 7. 17. 01:26

내가 살고있는

마을뒷편으로 10여분 지점엔

프란제라는 맑고 투명한 호수가 있다.

 

프란제 건너편

100년 역사를 가진 조그만 오두막..

그 오두막음악회가 자그만치

80년간 이어져 왔다는

직원울프강(독일발음 : 볼프강)의 초대를 받고

프란제로 향했다

 

그닥

더운날씨도 아닌데도

모처럼의 햇살이 반가운듯

반 나체의 야영객과 스쿠버들로

호숫가는 난리법석이다.

 

호수 건너편

오두막을 확인한후

악기소리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겨울이면

지붕까지 눈이싸인다는 오두막은

상상보다 작은 통나무집..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옹기종기 손님들로 복작거렸다

 

여기서 잠깐!

이곳에 온지 두달..

그동안 내가 접해온 주민들이란,

남자의 직원들외

관공서, 윗층 쥔집가족, 슈퍼, 등

생활에 필요한 다수에 불과

인사정도 주고받는게 고작이었다.

 

단한사람,

발코니 건너집 인자하게 생긴 아저씨..

어느날 부터인가

예의 아저씨가 정다운 눈길로 인사를 건너오고

친구같은 느낌을 받았음을 인정

 

난,

내인연이 얼마나 놀라운지

살아오면서 여러번 느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다가온

바로 앞집 아저씨의 등장에 또한번의 놀라움..

 

오두막은

웃대부터 지켜온 볼프강가족의 쉼터로

아저씨는 볼프강부친과 사촌사이

100년 넘은 부친의 전통의상을 자랑하며

오두막 실내와 음악회역사를 소개..

 

오두막 음악회의

참석구성원은 가족들만이 아니였다

휴가차 호수를 찾았다가

음악소리에 이끌려 들렸다는 길손들과

하이킹족들..

 

뜻밖의 동양인 출연에 모두가 반긴다

100년 만에 첫동양인 방문객인셈

 

따스한 인간미를 느낀

오두막음악회..

 

검소함이 몸에배인

사람내음을 맞았고,

작은것에 만족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았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마냥 외롭지만은 않을것 같은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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